시각우선자라 여기며 늘 보는 것에만 민감했었는데 언젠가...

미라클러****
시각우선자라 여기며 늘 보는 것에만 민감했었는데 언젠가부터 후각숭배자가 되었어요. 거리를 걸을 때 불현듯 맡게 되는 아름다운 향기가 저의 기분을 변화시킨다는 걸 깨닫고는 민트나 바질, 로즈마리, 라벤더 같은 허브들을 곁에 두려고 노력해요. 수시로 좋은 향을 맡으며 축 쳐지려는 마음을 일으켜 세우곤 하지요.
파인 세이드는 힘이 센 향수 같아요. 운동하기 전, 혹은 운동 끝내고 샤워 후 한두 방울 손목이나 옷깃에 떨어뜨리면 마치 영화 매드맥스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강하면서도 청량하고 다정한 느낌의 향. 소나무 숲에 있는 나를 연상하게 하는 향수입니다. 인공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옐로우 노트의 향기만큼은 애용하는 편입니다. 마치 마법주문처럼, 향수에 대한 설명글을 믿게 돼요.^^